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 자료제출 실랑이로 한때 파행
송 후보자 "음주운전 관련해 금품제공·문서폐쇄 회유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고상민 배영경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의혹에 이은 동기 음주운전 무마 주장과 관련, 해당 인사에 대한 사건기록이 헌병대로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인사청문회에서 1991년 당시 송 후보자와 동기가 함께 탑승한 차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교통사고에 대해 "관련한 기록이 헌병대에 이첩된 사건접수부가 있는지 내용을 요청했다"며 "확인 결과 해군과 국방부 조사본부에 (당시) 사건접수부는 있지만 관련 내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김학용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청문위원들은 송 후보자가 진해 음주운전이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 노량진에서 해군 동기가 음주운전하는 차에 동승했다 교통사고에 휘말리자, 해당 경찰을 회유해 이를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특히 해당 인사의 인사기록 제출을 요구, 징계 여부가 확인돼야만 무마 의혹이 해명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관련 내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김학용 의원은 "해군본부에 해당 인사의 사건 접수부가 없으니까 당연히 처벌받은 것은 없는 것"이라며 "기록이 없으니 음주 처벌을 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가 노량진에서 사건 담당자의 지인을 통해 청탁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건무마 청탁 이것만으로도 후보자로서 중대한 흠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노량진 사건에 대해서 금품 제공이나 문서 폐쇄, 회유나 부탁을 한 적이 없다"며 "노량진 사건에 대해서는 사건 무마 청탁을 단정하시는데 저는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송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삶의 궤적을 살펴보고 후보자로 각오를 새로 다지는 기회였다"며 "장관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군을 적이 두려워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강군으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음주운전 무마 의혹과 관련한 자료제출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며 한때 정회하는 파행을 빚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제의 운전자에 대한 인사기록이나 해당 사건기록부가 제출되기 전에는 청문에 응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혀, 청문회는 속개 1시간여 만에 30분 가량 정회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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