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 1천500명 수용규모 조성…수요 넘치면 확대도 검토
(태백·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폐광지를 치매 연구·치료·요양 메카로 만들자는 태백지역사회 구상이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폐광지에 대규모 치매 요양시설을 조성해 달라는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태백현대위) 제안을 강원랜드가 수용했기 때문이다.
태백현대위는 태백지역 범시민·사회단체 연합기구다.
문재인 대통령의 '치매 국가 책임제 실현' 공약과 관련해 태백현대위는 지난 5월 강원랜드에 시설 조성 등 치매 관련 사업 추진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태백지역에 1천500명 수용규모 노인요양시설 조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태백현대위에 최근 전달했다.
강원랜드가 태백현대위 제안을 전격 수용한 배경은 사업성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산소도시(공기가 맑고 깨끗한 고원도시) 태백에서 요양사업 추진은 (사업성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태백시민 대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강원연구원 이원학 기획전략팀장도 치매 사업은 태백의 자연환경, 요양시설 확대 전망, 석탄공사 구조조정에 따른 대체 일자리 문제 등 폐광지 대체사업으로 신선한 아이템이라고 평가했다.
강원랜드는 치매 환자 등 노인요양 수요조사를 통해 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요가 계속 발생해 애초 합의 규모 1천500명 이상 넘을 경우 사업 확대 추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업 진행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조속한 시일 내 전담조직을 구성해 법적 문제 검토, 운영 방안 수립, 수요조사 등 계획안을 만들어 이사회에 상정하는 등 올해 안에 사업 진행을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호규 태백현대위원장은 29일 "강원랜드와 공개 협약식 체결 등 남은 절차 협의가 마무리되면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합의 과정, 사업 계획, 기대 효과 등을 태백시민에게 자세하게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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