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유라시아 철도 이으면 신 실크로드 완성"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러시아에서 명문대로 손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 한국의 역사·문화, 서울과 관련된 책 300권을 기증한다.
서울시는 러시아 순방 중인 박 시장이 30일 오후 4시 20분(이하 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니콜라이 미하일로비치 크로파체프 총장과 만나 기증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는 1897년 유럽 최초로 동양언어학부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이래 1938년에는 한국어 문법책을 내놓는 등 유럽에서 한국학 연구를 선도하는 명문대다.
이번 도서 기증은 이 학교에서 한국 관련 강좌가 시작된 지 올해로 120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이 보유한 시·서울역사박물관·시립미술관 등의 발간 도서 가운데 기증 도서를 골랐다. 책과 함께 서울시의 정책 자료도 CD에 담아 전달한다.
기증식에서는 도서 기증 패널을 전달하고, 실제 도서는 항공우편으로 배송한다.
박 시장은 크로파체프 총장과 서울시 공무원 교육 연수, 전문가 교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연구소의 서울시정 자문, 서울시립대와 교환학생 교류 협력 등도 논의한다.
박 시장은 기증식에 앞서 국제관계전문가, 연구원, 학생 등이 참여하는 특별 포럼을 열고 '한국과 러시아, 동북아 평화경제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 구축에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을 뿐 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서로에게 중요하다"며 "한국에 있어 러시아는 침체된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고, 한국은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극동·시베리아 개발의 최적 파트너이자 대유라시아 구상을 실현하는 최상의 동반자"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 "남북이 철도로 연결되고 유라시아 철도로 완전히 연결된다면 육상과 해상의 환상적 신 실크로드가 완성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힌다.
박 시장은 같은 날 오전 9시 30분에는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에서 세르게이 올레고비치 쿠르바노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한국학센터 소장 등 현지 한국 전문가 10여 명과 간담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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