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투수들 지쳤다…6월 평균자책점 '5.53'

입력 2017-06-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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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투수들 지쳤다…6월 평균자책점 '5.53'

5월 평균보다 1점 가까이 상승…6월 평균 타율 '0.295'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에 다시 '타고투저' 난타전이 돌아왔다.

28일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는 안타 20개를 몰아쳐 13점을 빼내며 삼성 라이온즈를 13-4로 완파했다.

27∼28일 5시간 38분간의 '무박 2일' 연장 12회 혈전에 이어 28일에도 두 경기 연속 연장 12회까지 5시간 5분간 헛심 공방을 벌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마운드의 총체적 난국으로 진이 빠졌다. 구원진의 난조로 하지 않아도 될 연장전을 거푸 치렀다.

특히 시즌 내내 강력한 불펜을 자랑한 LG 마운드의 부진은 충격적이었다.

6월에 10개 구단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그만큼 지쳤다는 신호로 보인다.

이달 전체 평균자책점은 5.53으로 시즌 평균 4.82보다 0.71이나 높다. 지난달 4.63에서 0.9나 올라갔다.

최근 6연승을 질주한 SK 와이번스가 가장 좋은 4.15를 찍었고, 롯데는 가장 나쁜 7.12로 처졌다.

SK 등 3개 팀을 제외한 7개 팀의 평균자책점이 5점을 넘었다.

구원진보다 선발진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10개 구단 선발 투수진의 6월 평균자책점은 5.73으로 치솟았다.

일정한 휴식을 취하고 5∼6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타고투저가 부활한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의 집단 난조로 타자들은 신났다.

6월 월간 타율은 0.295로 정규리그 평균 0.282보다 높다. 공동 선두인 KIA와 NC 다이노스가 각각 0.326, 0.318의 높은 팀 타율을 올렸다.

5월에 0.283이던 10개 구단 팀 타율이 1푼 이상 오른 건 평균자책점이 그만큼 나빠진 것과 궤를 같이한다.

사실상의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몇 년간 KBO리그를 지배한 타고투저 현상이 시즌 초반 완화하는 양상이었으나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과 함께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방망이의 시대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구단 감독들은 선발 투수들에게 하루 또는 이틀의 휴식을 더 주는 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바람에 투수들이 체력을 비축할 여유를 찾지 못한 게 타고투저 회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김경문 NC 감독, 김기태 KIA 감독 등 1위를 달리는 팀의 사령탑들이 장맛비를 학수고대하는 상황이라 사정이 나쁜 다른 팀 감독들의 심정은 이보다 더할 것으로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주말을 기점으로 다음주 서울을 비롯한 중부권에 장맛비가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투수들에겐 어느 때보다 반갑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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