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천∼1만 8천원 유명 프랜차이즈와 차별화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서민 음식인 치킨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1만원 미만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동네에 속속 들어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광주 상무지구에 들어선 P 프랜차이즈 치킨점은 치킨 1마리(후라이드 기준)에 8천800원(테이크 아웃시)에 팔고 있다.
국내산 치킨을 사용한다는 P 프랜차이즈 치킨점은 매장에서 먹을 때는 9천800원을 받고 있다.
B 프랜차이즈 치킨점은 치킨 1마리에 6천500원을 받고 있다.
역시 국내산 치킨을 사용한다는 B 프랜차이즈 치킨점은 2마리에 1만2천원을 받는다.
'가성비 높은' 이들 치킨점은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점과 다른점이 있긴 하다.
포장이 박스 때신 종이봉투고 소스, 치킨무, 콜라 등 음료수, 쿠폰, 일회용 물티슈 등이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B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29일 "치킨값에 거품이 끼었다"며 "프랜차이즈 본사가 광고 등 가맹비를 턱없이 많이 받지 않으면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도 얼마든지 1만원 이하에 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비자들이 국내산 닭을 안 쓰고 질이 안 좋은 기름을 쓰는 것 아니냐고 의심들 하는데 직접 먹어 보고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P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정모(44·여)씨는 "치킨 1마리에 1만6천∼1만8천원 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보다는 약간 양이 적은 느낌이지만, 가성비가 좋다"며 "가족 4명이 두마리를 시키면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1마리 반 정도 양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이모(34)씨는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은 가격도 비싸고 혼자 먹기에 양이 조금 많은데 1만원 미만 치킨이 혼자 양껏 먹을 수 있다"며 "혼자 사는 지인들도 가성비 높은 치킨을 사서 먹는다"고 전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를 구성하는 BBQ치킨과 교촌치킨, BHC치킨은 최근 가격 인상 계획을 전면 철회하거나 한시적으로 가격을 인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두고 애초부터 가격 인상 명분이 없는데도 업체들이 무리하게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려 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와 관련,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치킨 가격 문제의 대안으로 "생산·유통단계마다 가격 공시를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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