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온열환자 집증…"폭염주의보 발령시 야외활동 자제해야"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최근 5년간 폭염으로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걸린 환자가 6천명 가까이 발생해 이 중 5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보건당국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월은 특히 온열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라며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온열질환자는 총 5천910명으로 월별로 보면 7월 2천231명, 8월 3천29명으로 7∼8월(5천260명)에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56%(3천328명)를 차지했으며, 특히 43%(2천597명)는 야외작업이나 농사 중에 온열질환에 걸렸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58명을 연령별로 보면 50대(50∼59세) 11명, 60대(60∼69세) 6명, 70대 18명(70∼79세), 80세 이상 11명 등이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은 온열질환자중 2.3%(29명)가 사망해 치명률이 매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들어서도 5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한 달 사이에 벌써 10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며 불볕더위가 본격화하는 7월부터 더 환자가 늘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주의보나 경보 등이 발령되면 위험 시간(낮12시부터 오후 5시) 활동은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폭염 때는 술이나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며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폭염이 있는 날은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을 보이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온열질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은 되지만, 의식 없는 환자에게 음료수를 억지로 마시도록 하면 안 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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