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13년 뒤인 2030년까지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고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전날 문부과학성 보고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달 주변 궤도에 건설할 예정인 새 우주정거장 계획에 참여해 달 착륙기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JAXA는 2019년 달에 보낼 계획인 무인탐사기 '슬림(SLIM)'의 기술을 활용해 우주 비행사가 탑승해 우주정거장과 달 사이를 이동하는 이착륙기를 개발할 방침이다.
미국은 2024년 운용이 끝나는 우주정거장(ISS)을 대신할 새로운 우주정거장을 다국간 협력을 통해 만들 계획이다.
새 우주정거장에는 비행사 4명이 15~90일 머물면서 달 표면 착륙을 시도한다. 지구에서 우주정거장까지의 이동 수단인 대형 로켓으로는 현재 개발 중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을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새 우주정거장의 거주동 건설을 요청받았다.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과 공기의 정화 장치, 방사선 차폐 기술로 우주정거장 건설에 기여한 뒤 이를 내세워 자국의 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낼 기회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에 얼마나 많은 국가가 참가할지, 천문학적인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의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NASA는 새 우주정거장을 2030년대 실현을 목표로 하는 유인화성탐사의 중계기지로 이용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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