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 커졌다…은행 가계대출 금리 2년3개월래 최고

입력 2017-06-29 12:00   수정 2017-06-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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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 커졌다…은행 가계대출 금리 2년3개월래 최고

지난달 연 3.47%…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 금리 상승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 이자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 대출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5%로 전월보다 0.03% 포인트(p) 올랐다.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3월 연 3.48%에서 4월 연 3.42%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5월 연 3.47%로 한 달만에 0.06%p 뛰면서 2015년 2월(연 3.48%)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년 전인 작년 5월(연 3.16%)과 비교하면 0.31%p 높은 수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시장금리가 중장기 상품을 중심으로 들썩인 영향이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이는 소비를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은은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빚 상환능력이 매우 취약한 '고위험가구'를 31만5천 가구(작년 3월 말 기준)로 추산했다.

또 대출금리가 1.5%p 오르면 고위험가구가 6만 가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 중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26%로 한 달 전보다 0.05%p 올랐고 집단대출(연 3.15%)이 0.09%p, 보증대출(연 3.29%)이 0.14%p 각각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5년 1월(연 3.34%)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5년짜리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고 일부 은행이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면서 집단대출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연 2.85%로 0.09%p 떨어졌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4.45%로 0.07%p 내렸다.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39.0%로 4월보다 4.1%p 축소됐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45%로 0.03%p 올랐다.

대기업은 연 3.11%로 0.06%p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연 3.66%로 0.02%p 떨어졌다.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48%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정기예금 금리는 연 1.43%이고 정기적금은 연 1.64%로 한 달 전보다 0.03%p 올랐다.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연 2.0% 이상인 상품 비중은 0.6%로 4월(0.3%)보다 크게 높아졌다.

은행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는 4월보다 0.03%p 확대된 1.97%p로 집계됐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대출금리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 일반대출 금리는 연 11.02%로 0.25%p 올랐고 신용협동조합(연 4.68%)과 상호금융(연 3.97%)도 각각 0.02%p, 0.04%p 상승했다.

예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연 2.07%)과 새마을금고(연 2.01%)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신용협동조합은 연 2.06%로 0.01%p 올랐다. 상호금융은 연 1.72%로 0.02%p 떨어졌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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