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주말마다 관광객 5천여명 몰려
(단양=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단양 천연동굴이 더위를 식히는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은 천연 동굴의 고장이다. 180여개에 이르는 석회암 동굴 중에서도 고수 동굴(천연기념물 256호)은 관광객을 유혹하는 최적의 피서지로 손꼽힌다.
단양 도심과 비교적 가까운 이 동굴은 마리아상, 독수리, 천당성벽 등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이 1.7km 구간에 걸쳐 화려하고도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고수 동굴에 반해 천동 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은 섬세한 여성미를 느끼게 한다.
천동 동굴은 안으로 스며든 지하수량이 적은 데다 낙수도 소량이어서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됐다.
이로 인해 종유석과 석순이 매우 정교하고 아기자기한 형태를 띠고 있다. 길이 3m의 석순 고드름이 장관을 이룬다.
지하수가 고인 연못에선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 구상체'도 만날 수 있다.
'꽃 쟁반'이라고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중 이차 생성물로 알려졌다.
온달 관광지에 자리한 온달 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 역시 묽은 흰색의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해 매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최근 주말이면 5천여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고수 동굴과 천동 동굴, 온달 동굴 등을 찾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단양지역 동굴은 한여름 불볕더위에도 내부 온도가 15도를 유지해 서늘하기 때문에 천연의 피서지"라며 "더위도 식히고 태고의 신비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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