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고 도로 사이클대회 다음 달 1일 출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영국의 사이클 스타 크리스 프룸(32·팀스카이)이 세계 최고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네 번째 옐로저지 사냥에 나선다.
옐로저지는 투르 드 프랑스의 개인종합 우승자가 입는 노란색 상의를 말한다.
프룸은 다음 달 1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제104회 투르 드 프랑스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비록 최근에는 자신의 커리어에 비해 주춤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투르 드 프랑스는 그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고, 2015·2016년에는 2년 연속으로 대회를 제패했다.
이번에는 개인 통산 네 번째, 3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작년 대회에서는 12구간 골인 지점을 얼마 안 남겨두고 방송 중계용 모터사이클과 충돌하자 사이클을 버리고 다리로 달리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프룸은 28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승리를 향한 열망은 줄지 않았지만, 도전은 더 커졌다. 경쟁자들이 더 세졌기 때문"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프룸의 말 대로 올해 그의 옐로저지 지키기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콜롬비아 태생의 나이로 킨타나(27·모비스타)가 잔뜩 벼르고 있다.
킨타나는 2013년과 2015년 두 번이나 프룸에게 밀려 투르 드 프랑스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사이클계는 킨타나가 언젠가는 투르 드 프랑스를 정복할 것으로 내다본다.
킨타나는 지난달 29일 끝난 '지로 디탈리아'(Giro d'Italia)에서도 31초 차이로 2위에 그쳐 우승 열망이 크다.
지로 디탈리아는 투르 드 프랑스, 부엘타 아 에스파냐와 함께 '그랜드 투어'로 불리는 세계 3대 도로사이클 대회로, 킨타나는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프랑스의 로맹 바르데(27·AG2R)는 주최국 자존심을 세워줄 기대주다.
프랑스를 일주하는 이 대회에서 프랑스인 우승자는 1985년 베르나르 이노를 끝으로 없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바르데가 올해 프랑스의 우승 갈증을 풀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현지시간으로 1일부터 23일까지 21개 구간에 걸친 총 3천540㎞ 대장정으로 펼쳐진다.
출발점은 독일의 뒤셀도르프다. 이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거쳐 프랑스 서부와 남부를 달리고 파리 샹젤리제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가장 짧은 구간은 14㎞, 가장 긴 구간은 222.5㎞ 거리다. 가장 높은 지대 구간은 해발 2천642m에서 열린다.
22개 팀에서 9명씩 총 198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 우승자는 옐로 저지를 입는다.
스프린트 포인트 우승자는 초록색 그린저지, 산악 구간을 가장 잘 달린 선수는 빨간 물방울무늬인 폴카닷저지를 차지한다. 25세 이하 신예 선수 중 최고 선수는 하얀색 화이트저지를 입는다.
한편 올해 경주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 위협에 대비해 이 대회에 대테러 특수부대 등 경찰 2만3천여 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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