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오는 30일 0시를 기해 개통하는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개통식이 시공사 직원들만의 자축행사로 열렸다.
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서울북부고속도로㈜는 29일 오후 3시 고속도로 개통에 앞서 중간지점인 의정부휴게소에서 공사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개통식을 했다.
대형 국책사업이 완료되면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국회의원, 지역주민을 초청해 함께 축하행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도로가 통과하는 경기 구리·의정부·남양주·포천·양주시와 서울 중랑구 등 6개 지자체 관계자는 물론 지역 주민은 개통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개통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사업시행자가 자축행사로 진행한 것이다.
이날 고속도로 진입로에는 집단행동 등 혹여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시공사 직원들이 나와 허가되지 않은 외부차량의 행사장 진입을 통제했다.
앞서 포천시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행요금이 최장구간 3천800원으로 비싸게 결정되면 대규모 집회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교통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기북부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경기북부 남-북을 잇는 첫 고속도로로 주 이용자는 경기북부 주민들이다.
2002년부터 사업이 추진돼 개통하기까지 15년이나 시간이 걸렸다. 사업비는 2조 8천687억원으로, 공사비는 사업시행자가 부담했으나 토지 보상은 정부의 예산으로 이뤄졌다.
주민과 함께 축하해야 할 고속도로 개통행사가 공사 관계자들만의 잔치로 끝난 것이다.
서울북부고속도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는 들어주지 않은 채 개통식에 많은 돈을 쓴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개통식을 직원들만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는 서울 경계인 구리시 토평동과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 44.6㎞ 본선과 포천시 소흘읍∼양주시 회암동 6.0㎞ 지선으로 구성된 왕복 4∼6차로 도로로 '비싼 통행료' 논란 속에 30일 0시를 기해 개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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