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올해 여름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에서 비키니 여성을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로 찍다가는 전파·렌즈 탐지기로 무장한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기 어렵다.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오는 7월 1일 이전까지 전국 지방경찰청에 몰카 예방을 위해 전파 탐지기 16대와 렌즈 탐지기 70대를 지급한다.
지방경찰청별로 1대씩 지급하는 전파 탐지기는 휴대전화기는 물론 시계, 라이터 등으로 위장한 몰카의 전파를 탐지할 수 있다.
옷이나 가방 안에 숨긴 몰카도 전원만 켜져 있으면 포착할 수 있다.
탐지기는 몰카에서 전파를 수신하면 작은 소리와 함께 강한 진동으로 소지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알려준다. 상대방은 눈치챌 수 없다.
렌즈 탐지기는 전국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여름 경찰서 57곳과 대규모 워터파크를 관할하는 경찰서 10곳, 평창올림픽 시설을 관할하는 경찰서 3곳에 각각 지급된다.
이 탐지기는 적외선을 쏴 렌즈에서 반사하는 빛을 포착한다. 전원이 꺼져 있어도 렌즈가 외부로 노출돼 있으면 탐지기에 걸린다.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등 시내 7개 해수욕장에 전파 탐지기 1대와 렌즈 탐지기 8대가 배치된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여름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등 피서객이 많이 몰려 혼잡한 곳에서 비키니 여성을 상대로 한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올해는 전파 탐지기와 렌즈 탐지기가 보급돼 범죄 예방과 용의자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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