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100만개 소비…페트병, 기후변화만큼 무섭다

입력 2017-06-29 17:02  

분당 100만개 소비…페트병, 기후변화만큼 무섭다

가공할 증가세…"2050년 바다에 물고기보다 페트병 많아질 것"

생태계 교란 후 결국 해산물 통해 인류에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전 세계에서 분당 100만 개씩 소비되는 페트병이 기후변화만큼이나 심각한 환경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보고서를 인용한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3천억개에 불과했던 전 세계 페트병 소비는 지난해 4천800억개로 급증하더니 오는 2021년에는 5천833억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과 음료 등을 담는 페트병의 소비는 플라스틱병에 든 생수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과 서구화, 도시화에 따라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페트병에 대한 수요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생수병 소비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페트병의 수거와 재활용 비율이 빨라지는 페트병 소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페트병은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최근 소비가 늘면서 수거와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소비된 페트병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이 수거됐고, 이 중 7%만이 새 병으로 재활용됐다. 나머지 병은 땅에 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진다.




특히 바다에 버려지는 페트병은 생선 등 수산물을 통해 인간의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큰 우려를 자아낸다.

엘런 맥아더 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5백만∼1천3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져 새나 어류, 해양생물체의 먹이가 된다.

이에 2050년쯤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벨기에 겐트대학의 연구진은 해산물을 먹는 사람은 매년 1만1천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을 삼키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최근 내놨다.

이런 우려가 지속하자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지난해 인간이 섭취하는 어종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에 대한 긴급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양환경보호단체 SAS의 휴고 테그홈은 "플라스틱 오염은 모든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기후변화에 버금간다"며 "우리의 저녁 식탁에 독소가 올라오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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