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박지원에 문자로 '제보' 조언 구해"…朴 "못봤다"(종합)

입력 2017-06-29 18:46   수정 2017-06-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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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박지원에 문자로 '제보' 조언 구해"…朴 "못봤다"(종합)

진상조사단 "李, 朴에 자문하려 문자 보냈지만 답 없었다 진술"

"비서관 휴대 0615 전화기로 문자 전송…朴, 인지 못한듯"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의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29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의혹 발표 전인) 5월 1일 이유미의 카톡 제보를 박지원 전 대표에게 바이버 문자로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이 전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를 차례로 면담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박 전 대표가 5월 5일 언론으로 의혹이 발표되기 이전에 이 부분을(당시 문자 내용) 인지하지 못한 것 아닌가(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유미 씨로부터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 캡처화면 제보를 5월 1일 오후 4시 32분부터 바이버 문자 5개로 나눠 박 전 대표에게 전송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문준용과 파슨스에서 공부했던 친구들입니다", "박지원 대표님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슈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문의하는가 하면, 바이버 메신저로 전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이는 당시 박 전 대표가 해당 전화기를 갖고 있지 않았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번호 끝자리가 0615 및 6333으로 끝나는 휴대전화 2대를 갖고 있는데, 바이버 메신저가 설치된 전화기는 끝자리 0615번이다.

'문자폭탄'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일 이후 개설한 이 0615 휴대전화 역시 번호가 노출되며 문자폭탄 공격을 받았다. 이후 박 전 대표의 김모 비서관이 0615 전화를 휴대해왔고, 박 전 대표는 6333 전화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김 의원은 "5월 1일 김 비서관은 선대위 영상촬영 지원으로 경남 산청에 있다가 운전해서 서울에 오후 7시에 도착했다. 당일 박 전 대표는 제주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비서관은 서울 도착 후 바이버 내용을 확인했지만, 2시간 반 이상 지난 상황이라 박 전 대표에게 별도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용이 중요하다면 이준서가 박 전 대표에 직접 전화해 확인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 역시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이고, 정무적 감각이 있어 자문하고 싶었지만, 답이 없어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고 진상조사단에 진술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5월 5일 의혹 발표 직후에도 이 전 최고위원이 김 비서관이 보유한 0615 전화기로 바이버 메시지를 보내 제보 녹취 파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공명선거추진단의 다른 사람들도 박 전 대표에게 발표 전 제보내용을 보고한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이용주·김성호·김인원을 조사한 바로는 다른 지도부에게 보고를 안 한 것으로 돼 있다. 최종적으로 더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이 해당 제보를 지도부에 사전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이 의원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 문제로 사과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고, 충분히 본인 선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제보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유미 씨가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 송강 변호사와 같은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차현일 변호사를 선임한 데 대해서는 "구체적 경위는 모르겠다. 파악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진상조사단은 지난 27일 면담한 이 전 최고위원을 이날 2차로 불러 조사했고,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아 문준용 씨 관련 의혹 제기를 주도한 이용주 의원과 김성호·김인원 당시 부단장을 조사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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