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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세력을 토벌 중인 필리핀 정부에 첫 군사원조를 한 가운데 중국이 앞으로도 테러리즘 척결을 위해 군사원조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테러리즘 퇴치를 돕기 위해 필리핀 정부에 군사원조를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테러리즘은 인류 사회의 공공의 적이고, 필리핀 정부는 현재 마라위 시에서 테러리즘에 맞서고 있다"면서 "중국이 필리핀에 약간의 자금과 물자를 원조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루 대변인은 필리핀 정부에 대한 군사원조를 지속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중국 정부는 필리핀 정부의 테러리즘 척결 노력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힘이 닿는 범위 내에서 계속해서 필리핀을 원조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궁에 따르면 중국은 필리핀에 저격용 소총과 자동소총, 실탄 등 5천만 위안(84억 원) 규모의 무기를 무상 제공했다. 이중 소총은 수천 정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북부 팜팡가 주의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열린 무기 전달식에서 "중국의 군사원조는 상호 지원 약속을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10월 중국이 자신의 방중 때 조건 없는 필리핀 지원 의향을 표명하고 IS 추종 테러범 소탕에 5억9천만 페소(133억 원) 규모의 군사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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