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스포츠 "한국에선 '배트 플립의 왕'으로 불린 선수" 소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뒤늦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사실 미국 야구계에서 진작부터 유명 인사였다.
KBO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보여준 화려한 배트 플립(bat flip·빠던)이 미국에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은 것이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시즌 초 "롯데는 배트 플립의 '장인' 황(재균)과 전(준우)이 뛰는 팀으로 알고 왔다"고 말했을 정도다.
황재균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3으로 맞선 6회 말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터트리며 완벽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마쳤다.
이미 수차례 "미국에서는 배트 플립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던 황재균은 프리랜드의 높은 공을 때린 뒤 홈런을 직감하고는 잠시만 타구를 지켜보다 살며시 배트를 내려놓고 베이스를 돌았다.
이 장면을 두고 미국 CBS 스포츠는 "아쉽게도 황재균은 괴물 같은 배트 플립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배트 플립의 왕이라고 불렸던 선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제하는 것 같다"며 "실망이다(Lame)!"라고 익살스럽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배트 플립을 자제하는 건 불문율로 여겨지지만, 누구나 지키는 건 아니다. 몇몇 남미 출신 선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시원하게 배트 플립을 했다가 상대 선수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MLB닷컴 역시 황재균의 첫 홈런 소식을 전하며 KBO리그에서의 배트 플립 영상을 다시 한 번 소개했다.
황재균은 "정말 의도해서 한 게 아니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어쩌다가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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