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의 관계 개선·치안 강화 차원"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집트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 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치한다.
29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내무부는 전날 가자와 이집트 간 국경을 따라 12km 구간에 완충지대를 짓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폭이 100m로 지어질 완충지대 곳곳에는 경비 초소가 들어서며 감시탑과 조명, 감시 카메라도 설치된다.
하마스는 자체 웹사이트에 완충지대 건설 현장과 불도저 등 중장비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가자의 한 소식통은 "하마스는 완충지대에 있는 다수의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킬 것"이라며 "하마스는 그들에게 보상하던지 대체 주택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완충지대 설치는 하마스가 2013년부터 관계가 소원해진 이집트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하마스는 그해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이집트와의 관계가 틀어졌다.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의 분파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집트 정부는 그동안 가자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이집트와의 국경 지대에서 땅굴 등을 통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밀수와 밀입국을 막지 않고 방관했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앞서 하마스 고위급 대표단은 2주 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방문해 완충지대 설치 관련 프로젝트에 관해 동의를 얻었다고 하마스 관계자는 전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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