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50대 아버지가 오랜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떠난 딸 이름으로 고액을 기부하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칠곡에 사는 방규열(58)씨는 지난달 백혈병으로 숨진 딸 다희(당시 17세)양 이름으로 향후 3년간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다희 양은 2008년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오랜 투병생활을 해오다 지난달 1일 세상을 등졌다.
방씨는 지난달 16일 경북모금회로 전화해 "다희처럼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더 이상 부모 품을 떠나지 않게 해달라"며 기부 의사를 전했다.
경북모금회는 다희 양을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68호, 칠곡군 1호 회원으로 정했다.
기부금은 방씨 뜻에 따라 백혈병 등으로 고통받는 경북 난치병 환아들의 치료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방씨는 그간 고액기부자 가입식과 언론보도를 고사해 왔으나 모금회 측의 요청으로 30일 가입식을 여는 데 동의했다.
신현수 경북공동모금회장은 "갑작스레 소중한 따님을 잃은 슬픔을 나눔으로 추모하신 방규열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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