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내년 1월말 공천 완료", 元 "막말은 해당행위", 申 "위기엔 극약처방"
"文정부가 대한민국 체제 탄핵…독선이 머지않아 부메랑 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29일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등을 돌린 수도권 민심을 되찾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겠다고 다짐했다.
당권주자인 신상진·홍준표·원유철(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은 지난 대선 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3위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국 최대 표밭인 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수도권에서 전패했다는 점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TK'(대구·경북) 지역 정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대선 이후 팽배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이기고,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홍준표 후보는 "이 정부는 '주사파 운동권 정부'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국민들이 등을 돌릴 것으로 본다"며 "수도권이 어렵다고 하지만 반대로 민심이 가장 빨리 변하고 돌아서는 곳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너무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연말까지 외부 인사 중심의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당 쇄신에 주력하겠다"며 "내년 1월 말까지 천하의 인재를 널리 구해 계파에 얽매이지 않은 지방선거 공천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는 (좌파와 우파의) 양당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 (문재인 정부에서) 떠난 민심을 우리가 주워담을 깨끗한 그릇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선에서 홍 후보에게 '막말 정치를 한다'며 각을 세운 원유철 후보는 이날도 홍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펼쳤다.
원 후보는 "막말과 기획으로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쓸데없는 파벌정치와 보스정치로 한국당을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하면 그것이야말로 해당 행위"라며 "막말과 노이즈 마케팅을 할 때는 좋을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왕따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서서히 데워지는 물에 죽어가는 삶은 개구리가 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상진 후보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서 4선(選) 의원을 한 이력을 강조했다.
신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은 한국당 의원이 83%나 차지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20%밖에 안 된다"며 "민주당에 포위돼 어려운 한국당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제가 여러분 앞에 섰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위기에는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너무나 불쌍한 야당"이라며 "한가하게 예전처럼 당의 높은 자리를 지냈던 분들, 이름이 알려진 분들, 학연·지연을 우선으로 당대표를 뽑는다면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들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정부·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맹우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선은 머지않아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정권을 만들어줬던 촛불이 그들을 향해 갈지도 모른다.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재만 후보는 "정부의 기업·고용 정책을 보면 박근혜 탄핵이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를 탄핵하고 있다"며 "전교조와 민주노총이 대놓고 (정권을 만들어준) '빚 갚으라'고 하고 있고 촛불시위가 광장의 인민재판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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