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암 극복' 인교돈, 남자 87㎏급 동메달
이아름, 챔피언 꺾고 4강 진출…막내 박지민 8강서 탈락
(무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 오혜리(29·춘천시청)가 정상을 눈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오혜리는 29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3㎏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13-17로 졌다.
이로써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 같은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오혜리는 이번 대회 은메달로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대회 2연패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 체급 세계랭킹 12위인 오혜리는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67㎏급에서 금메달을 딴 강호다.
이날 오혜리는 WTF 세계랭킹 1위 마리아 에스피노사(멕시코)와 준결승에서 2라운드까지 1-4로 뒤지다가 3라운드에서 14점을 얻고 15-6으로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67㎏초과급 금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2위 만디치에게 발목을 잡혔다.
1라운드에서 3점짜리 헤드킥을 허용해 3-4로 역전당한 오혜리는 2라운드에서 연이은 몸통 발차기 공격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어 9-7로 리드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두 차례나 머리 공격을 허용하는 등 다시 역전당한 뒤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림프암을 극복하고 국내 최강으로 군림해온 인교돈(25·한국가스공사)은 남자 87㎏급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블라디슬라프 라린(러시아)과 연장 승부 끝에 6-8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인교돈은 라린에게 2라운드까지 5-2로 앞섰다.
이후 3라운드에서 2점짜리 몸통 발차기를 두 차례 허용하고는 넉 점을 빼앗겨 5-6으로 역전당한 뒤 주먹 몸통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1분간의 골든 포인트제 연장에서 종료 2초 전 코트에 넘어지며 두 번째 감점을 받아 무릎을 꿇었다.
연장전에서는 먼저 득점하거나 상대방이 2개의 감점을 받았을 때 승자로 선언된다.
이날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추가해 한국은 대회 폐막 하루를 남겨놓고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한편, 이아름(25·고양시청)은 여자 57㎏급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하마다 마유(일본)를 14-8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아름은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을 예약했다.
이아름은 여자 57㎏급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2012, 2016)이자 세계랭킹 1위인 제이드 존스(영국)와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 4강전에서 맞붙는다.
반면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인 박지민(19·인평자동차정보고)은 남자 63㎏급 8강에서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58㎏급)인 자오솨이(중국)에게 16-27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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