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청문회, 교육부 자료제출 지연에 '한밤 정회'

입력 2017-06-29 22:11  

김상곤 청문회, 교육부 자료제출 지연에 '한밤 정회'

유성엽 위원장 "국회 능멸…못된 버르장머리 뜯어고쳐야"

'자료 미제출 현황' 보고서 수치도 서로 달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9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교육부의 자료제출 지연으로 한밤중에 중단됐다.

교문위는 이날 오후 청문회까지 질의를 다 마치지 못해 오후 8시 30분부터 밤 질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9시 30분께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이 "오전에 요청했던 교육부 자료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김 후보자가 한신대에 재직할 때 호봉과 직위변동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 서류와 연구업적 평가서를 제출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 역시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이날 청문회 중에 서둘러 제출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밤까지 자료가 제출되지 않자 유 위원장은 "그저 이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는 정부의 태도를 거듭 지적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며 "국회를 능멸하는 일이다. 이런 버르장머리를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교육 개혁을 바랄 수도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회의를 멈추고 자료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속개하겠다"며 "안이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자료가 끝까지 제출되지 않으면 차수를 변경해 내일까지 청문회를 진행하겠다"면서 오후 10시께 정회를 선포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유은혜 의원 역시 "지난 정부에서도 자료제출 문제로 언성을 높인 적이 많은데 매번 이런 문제가 반복된다"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로 언제 속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육부가 의원들에게 낸 '자료 미제출 현황'의 숫자가 의원들이 파악한 숫자와 다르다는 지적도 나와 논란이 됐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교육부가 보고한 '미제출 자료'의 숫자가, 각 의원실이 자체 파악한 숫자보다 훨씬 못 미친다며 경위를 파악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의원실이 갖고 있는 자료는 미리 건넸던 26일 기준의 미제출 현황이며, 오늘 회의장에서 낸 것은 29일 아침 기준으로 계산한 미제출 현황"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염 의원은 이를 고려해도 여전히 숫자가 맞지 않는다면서 "다시 확인해 보고하라. 국민 앞에서 허위보고를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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