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가 기습 폭우와 강한 바람 탓에 한때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오후 멕시코시티와 인근 멕시코 주에는 폭우가 내리고 번개를 동반한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누적 강수량은 75㎜로 기상관측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양이었다.
이에 따라 전날 밤 시내 곳곳이 범람하고 나무 등이 쓰러지면서 시내 중심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기습 홍수가 절정에 달했을 때 내부 순환로 등 주요 도로에 있던 일부 차들이 침수당하는 바람에 도로가 2시간가량 마비되면서 교통지옥을 방불케 했다. 시 당국이 침수된 차량을 견인하고 나무 등을 치운 뒤에서야 차량 흐름이 정상을 되찾았다.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미겔 이달고, 아스카포찰코, 과테목, 쿠스타보 A 마데로 등지였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시 당국은 특히 미겔 이달고 구와 아스카로찰코 구에 있는 구조물 150곳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기습 홍수로 전날 오후부터 9개 전철역이 폐쇄됐으며 이날 오전까지 운행이 재개되지 않았다. 고급 명품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폴랑코 지역에 있는 전철역이 큰 홍수 피해를 보았다.
멕시코시티는 세계 주요 도시와 달리 도시 내부를 관통하는 큰 강이 없다. 도로와 인도에 마련된 배수구와 배수펌프에만 의존하므로 얼마 되지 않는 강우에도 도시가 쉽게 물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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