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행동 찬성은 17% 그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인 절반가량이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북한에 어떤 형태로든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가 서퍽 대학과 공동으로 24∼27일 등록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3%포인트)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웜비어 사망과 관련해 북한을 벌하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라는 설문에 응답자의 4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 3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나머지 16%는 '결정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더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가량은 미국이 북한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군사적 행동을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17%에 그쳤다.
USA투데이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미국인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면서도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것에는 주저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설문 참가자인 플로리다 주의 45세 교사는 "군사적으로 뭔가 한다면 실수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 특사로 활동한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USA투데이에 "백악관이 웜비어 사망에 대해 악당국가(북한)에 벌칙을 가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 더 포괄적인 전략, 가능한 수단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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