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다양성 확보 애쓰지만, 결과는 '더딘 걸음'

입력 2017-06-30 04:30  

구글, 다양성 확보 애쓰지만, 결과는 '더딘 걸음'

다양성 담당 부사장 영입, 미 흑인 대학교와 공동 프로그램도…실적은 전년 대비 1%↑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실리콘 밸리의 많은 IT 기업들 가운데 구글은 인력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2014년 처음으로 직원의 인종·성별 비율을 발표하기 시작한 구글은 "더 다양하고 포괄적인 인력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구글은 2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다양성 담당 부사장에 인텔의 인사담당 최고 책임자 겸 부사장을 지낸 대니얼 브라운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블로그는 "브라운 부사장은 인텔에 있으면서 야심 찬 목표와 구상을 발전시켜 인텔의 성별, 인종별 다양성 증진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브라운 부사장이 구글, 나아가 IT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인사 정책을 구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또 새로운 인력구성 업데이트 자료를 통해 첫 인력구성 비율 발표 후 지난 3년간 여성 기술인력은 17%에서 20%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로는 1% 증가했다. 여성 간부의 비중 역시 21%에서 25%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또한 전년 대비로는 1% 증가한 것이다.

블로그는 또 지난 3년간 흑인 비기술직 인구 비율은 2%에서 5%로 늘었으며, 히스패닉 출신은 3%에서 4%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미국 최대의 흑인 대학인 하워드 대학교와 공동으로 학생들의 여름방학 구글 실습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3개월 과정의 이 프로그램은 하워드 대학의 컴퓨터 관련 학과 3·4학년생 25∼30명을 초청해 구글 엔지니어들로부터 직접 기술 연수를 받고, 이 가운데 우수한 인력은 구글에 취업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구글의 기술인력 가운데 흑인은 1%에 불과하다. 구글이 공식 블로그에서 흑인 비기술직 인구 비율만 밝힌 것은 기술인력 가운데 흑인 비율이 너무 미미해서다. 기술인력은 백인이 57%, 아시아계가 37%로 압도적이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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