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외교학회 초청 비정부포럼 참석차 27~29일 베이징 방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29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으며, 그 기간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었던 이해찬 의원과 왕이 부장 간 회동이 한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이뤄진 점에 비춰볼 때 한중 갈등현안인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에 대해 의견교환이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이 의원은 중국외교학회 초청을 받아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회의' 비정부포럼 제2차 회의에 참석했으며, 28일 저녁베이징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왕 부장을 만났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왕 부장이 이 의원에게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 입장을 되풀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찬 의원이 지난달 18~20일 중국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왕 부장은 "사드 배치가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조처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이의원 측은 이번 방중이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면서, 왕이 부장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이해찬 의원이 특사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비정부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온 바 있다"면서 "이 의원이 워낙 중국에 친목 네트워크가 많아 왕이 부장 등을 만나 원론적인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0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 특사였던 이 의원이 베이징을 찾아 중국 외교의 실무사령탑이라고 할 왕이 부장을 만난 것은 한미정상회담과 병행해 한중 간 '소통' 시도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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