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맹군, 락까 진출입로 완전차단 후 포위망 좁혀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대 근거지 이라크 모술에서 패퇴한 데 이어 실질적 수도인 시리아 락까도 포위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미군 당국과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이 락까로 들어가는 마지막 도로를 장악하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동맹군의 조 스크로카 대령은 락까 탈환전의 지상군인 쿠르드·아랍 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락까로 진입하는 모든 고속도로를 장악하고 락까 남쪽 유프라테스강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면 시리아민주군이 처음 세운 작전대로 락까는 완전히 포위된다"고 설명했다.
국제동맹군 대변인 라이언 딜런 대령도 "지도부로부터 버림받은 (IS) 조직원이 락까 시내 곳곳에서 시리아민주군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번 주에 락까와 그 주변 일대 19.4㎢를 IS로부터 탈환했다고 밝혔다.
쿠르드계 시리아민주군 대원인 알리 셰르반은 이라크 방송 쿠르디스탄24'에 "도심이 완전히 포위됐고 우리 대원들이 사방에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민주군은 락까에서 IS 조직원이 뚫어놓은 대규모 터널망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리아민주군 대원 바베 델릴은 "IS 조직원들은 대면해 싸우지 않고 자살폭탄 테러범을 보내거나 지뢰를 매설해 우리 군의 진격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국제동맹군은 최대 근거지였던 이라크 모술에서 패퇴한 IS가 상징적인 수도인 락까까지 빼앗기면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락까 함락을 앞두고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도시를 탈출하지 못한 민간인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엔은 지난 28일 이달 들어 락까에서 민간인 최소 173명이 사망했으며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궁지에 몰린 IS가 피난을 막아 현재 민간인 최대 10만여명이 락까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IS 조직원도 최대 4천여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6년간 이어진 분쟁으로 3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천100만여명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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