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뜨는 차량공유 '그랩바이크'…오토바이택시와 폭력충돌

입력 2017-06-30 10:18  

베트남서 뜨는 차량공유 '그랩바이크'…오토바이택시와 폭력충돌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지난 15일 밤 베트남 최대 도시인 남부 호찌민의 한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인 '그랩'의 오토바이 운전자들과 베트남어로 '쎄옴'으로 불리는 전통 오토바이 택시의 운전자들이 패싸움을 벌이자 경찰이 이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고 사격을 한 것이다.

그랩과 우버로 대표되는 차량 공유서비스가 베트남에서도 빠르게 확산, 기존 택시기사들과의 영역 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지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인구 9천400만 명의 베트남은 '오토바이의 나라'답게 오토바이 공유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이 두드러진다. 대중 교통수단이 열악한 베트남에는 작년 말 기준 4천900만 대의 오토바이가 등록돼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서는 녹색 헬멧을 쓰고 녹색 상의를 입은 '그랩바이크' 운전자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그랩은 2014년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우버는 작년 4월 '우버모토'를 브랜드로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에 가세했다.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그랩은 자사 오토바이 운전자로 1주일에 48시간 일하면 한 달에 약 350∼440달러(40만∼46만 원)를 벌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정도 수입이면 금융업 종사자 초봉과 같다.

실제 수입은 그에 못 미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랩 오토바이 운전자가 급속히 늘어 지금은 5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운전자 신원과 비용을 확인하고 차량정체를 뚫으며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랩 오토바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자 쎄옴 운전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 중년의 쎄옴 운전자는 "그랩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대부분 학생이고 젊다"며 "왜 다른 일을 찾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랩 측은 자사에 등록된 운전자가 쎄옴 운전자 등 차량 공유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에게 공격당한 사례가 지금까지 100건을 넘고 이 중 50건 가까이가 올해 상반기에 발생했다며 당국과 해법을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기존 택시업계도 반발하자 차량 공유서비스의 추가 인가를 중단하는 한편 같은 방향으로 가는 고객들이 함께 타면 요금을 최대 30% 깎아주는 그랩과 우버의 합승할인 서비스를 금지하기로 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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