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 최운정(27)이 캐디를 맡은 아버지(최지연 씨)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최운정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1·6천58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양희영(28)과 함께 공동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친 최운정은 "샷 감각이 좋았고 퍼트도 최근 3주 사이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9.7개로 78위인 최운정은 이날 퍼트를 27개로 막으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코스가 새 코스라 선수들이 잘 모르는 것은 다 마찬가지"라며 "캐디를 맡은 아버지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1라운드 결과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최운정은 2015년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당시에도 캐디는 아버지였다.
경찰관 출신인 최지연 씨는 딸이 2부 투어에서 뛸 때인 2008년부터 8년간 캐디를 맡았다. 최운정이 첫 우승을 할 때까지만 한다고 시작한 것이 8년이 흘렀다.
최운정이 2015년 마라톤 클래식에서 15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자 아버지는 "이제 전문 캐디를 알아보겠다"며 '임무 완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문 캐디를 고용하며 최운정과 호흡을 맞추게 했으나 최운정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자 5월 말 볼빅 챔피언십부터 다시 '부녀'가 필드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
볼빅 챔피언십 이전까지 최운정이 10위 안에 든 것이 3월 HSBC 챔피언스 딱 한 번이었는데 그 대회도 아버지가 골프백을 멨던 대회였다.
볼빅 챔피언십부터 아버지와 다시 호흡을 맞춘 최운정은 그 대회 공동 11위, 이달 초 매뉴라이프 클래식 공동 11위에 이어 지난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10위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최운정은 "오늘 모처럼 미국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 프로와 함께 경기해서 더 마음이 편했다"며 "아버지가 캐디로서 라인도 잘 읽어주시고 자신감도 많이 불어넣어 주셨다"고 만족스러운 1라운드였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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