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을 중심으로 일본 자민당 내 3개 파벌이 다음달 3일 통합할 계획이어서 자민당 내 역학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여당 의원들이 총리를 선출하는 만큼 자민당 내 파벌 움직임은 '포스트 아베' 구도를 알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30일 일본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의원수 44명),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전 참의원 부의장이 회장인 산토파(11명), 사토 쓰토무(佐藤勉) 중의원 운영위원장이 회장인 텐겐카이(6명)는 다음달 3일 정식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통합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나머지 2개 파벌이 아소파에 흡수되는 모양새다. 아소 부총리는 새 파벌의 회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아소파는 의원 61명을 보유한 자민당 내 두번째 세력의 파벌이 된다.
현재 자민당 최대의 파벌은 아베 총리가 속한 의원 수 95명의 호소다(細田)파다. 통합 후 아소파는 의원수 55명의 누카가(額賀)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이끄는 의원 수 46명의 기시다파,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속한 니카이파(41명) 등보다 더 큰 파벌이 된다.
이번 파벌 통합이 마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성사되는 것이라서 일본 정계에선 아소파가 향후 자민당 권력 구도 재편의 핵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파벌 통합을 하는 날은 마침 자민당의 참패가 예상되는 도쿄도의회 선거 다음 날로 예정돼 있다.
아소 부총리가 2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전면에 나서면서 '포스트 아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일본 언론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는 "아소 부총리가 포스트 아베를 노린다는 설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만약 기시다파와도 통합한다면 아소 부총리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77살인 아소 부총리는 2008년 9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제92대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총리로 재임하다 치른 총선 패배로 54년만에 정권을 민주당(현 민진당)에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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