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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어린이의 충치 비율은 부모의 학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차이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더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정환경에 따라 건강 격차가 커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자녀의 충치 비율이 부모의 학력이나 소득과 관계가 있다는 지적은 제기돼 왔으나 성장하면서 이 격차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별로 다뤄지지 않았었다.
아이다 준(相田潤) 일본 도호쿠(東北)대학 교수팀은 2001년생 어린이 3만5천 명을 대상으로 후생노동성이 실시한 추적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부모의 학력을 4개 그룹으로 나누고 2살 반 때부터 연도별로 1년 동안 충치 치료를 받은 어린이의 비중을 산출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양친이 모두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자인 가정의 경우 충치 치료를 받은 어린이의 비중은 2살 반 때 5.6%, 5살 반 때 331.5%였다. 양친이 모두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졸업 학력 가정의 경우에는 이 비중이 2살 반 때 8.5%, 5살 반 때 41.5%였다.
충치 치료를 받은 어린이 비중의 차이 확대 방식에도 통계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이다 교수는 아사히(朝日)신문에 "가정환경에 상관없이 혜택을 받기 쉬운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불소를 바르게 하는 등 충치 예방을 위한 공적 지원체제를 충실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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