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펀스테이션' 매각 시동…성남시 감정평가 착수

입력 2017-07-02 08:05  

분당 '펀스테이션' 매각 시동…성남시 감정평가 착수

주상복합·업무시설·문화 및 집회시설로 용도변경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시행사 부도와 소송을 거치며 준공된 후에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도심 한복판 시유지에 수년간 방치된 어린이 종합교육문화시설(옛 펀스테이션)을 일반에 매각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성남시의회는 29일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성남시가 제출한 분당구 수내동 1-1 6천563㎡의 시유지와 그 위에 들어선 지하 3층∼지상 6층짜리 건축연면적 3만6천595㎡ 규모의 옛 펀스테이션 건물을 매각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시는 매각 추진안이 시의회 동의를 얻음에 따라 앞으로 감정평가 업체 선정, 감정평가, 매각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7∼8월 두 달 간 감정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매각 적정가격을 산정한 뒤 이르면 9월 매각 공고를 내 공개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감정평가를 거치지 않았지만 시 안팎에서는 건물 500억∼600억원, 토지 600억∼700억원 등 1천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업 시행사 ㈜펀스테이션은 준공과 동시에 건물을 기부채납하는 대신 토지 및 건물을 20년간 무상 사용하기로 2005년 4월 성남시와 외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06년 9월 착공했으나 시행사 부도로 2010년 1월 공사가 중지됐다.

시는 계약 불이행으로 2010년 6월 시행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시행사와 건물 소유권 이전 및 인도 소송, 전차인(임대분양자)들과 점용권 소송, 임대분양금 채무부존재 소송 등을 진행했다.

이 건물 소유권은 시가 2011년 6월 넘겨받았다.

소송은 지난해 5월 항소심 재판부의 화해 권고 결정으로 종결됐다. 화해 권고 요지는 시가 부동산을 매각한 다음 6개월 이내에 그 매각대금으로 임대분양자 68명에게 분양대금(283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다.

시는 소송 와중에 공사를 재개해 각종 놀이시설, 스포츠시설, 수영장, 강의실, 다목적실을 갖춘 이 건물을 2014년 5월 준공됐다.

이후 다섯 차례 운영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응모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시는 건물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말부터 '용도변경 후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이 건물이 들어선 수내동 시유지(수내동 1-1 시유지 6천563㎡)의 용도를 지난해 12월 어린이교육문화시설에서 주상복합,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변경하고 이달부터 공개매각을 위한 감정평가 절차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2곳 이상에 맡겨 진행한 다음 적정가격을 매겨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순조롭게 추진되면 9월에는 입찰공고를 위한 세부내용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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