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중해를 건너오는 난민이 작년보다 늘면서 이탈리아가 사실상 난민 수용이 더는 힘들다고 밝히자 유엔이 각국에 항구를 개방하고 난민부담을 나눌 것을 촉구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세실 푸일리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해법은 이탈리아 안에만 있지 않다"며 "많은 나라가 연대해 지중해를 건너오는 난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각국이 항구를 개방해 난민 상륙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칸 루트가 폐쇄된 뒤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건너오는 유럽행 난민의 첫 도착지가 되고 있다.
올해 벌써 8만9천 명이 이탈리아 항구에 도착했는데 작년보다 15%가량 늘어난 수다. 지난 주말 이후에만 지중해에서 1만 명의 난민이 구조됐다.
이탈리아는 난민 유입으로 정치적·사회적 부담이 늘고 있다며 난민구조 비정부기구(NGO)를 포함한 외국 국적 선박의 항만 입항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갑자기 취해지는 입항금지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지부진한 난민 분산 수용 대책의 이행 방안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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