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추행 학교, 취재진 나타나자 사죄식 돌연 취소

입력 2017-06-30 16:43  

여고생 성추행 학교, 취재진 나타나자 사죄식 돌연 취소

피해 학생들 "사죄식 금시초문…진정성에 의문·가증스럽다" 비난

(부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성추행 추문에 휩싸인 교사가 소속된 전북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을 상대로 열기로 했던 '사죄식'을 돌연 취소했다.





30일 이 학교에 따르면 교장과 교사들은 이날 오후 대강당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사죄식을 열기로 했다.

사죄식은 체육 교사 A씨가 수년간 여고생 수십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자리였다.

교장과 교사들이 학생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려고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취재진이 학교로 몰리자 학교 측은 출입을 막고 사죄식 취소를 통보했다.

지난 28일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결정한 일을 취재진이 방문하자 급히 취소한 것이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교사들이 직접 사죄하는 문제로 학부모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며 "지금 사죄식을 열면 (상황을 모면하려는) 퍼포먼스로 보일 수도 있겠다고 판단해 취소했다. 전북교육청 감사와 경찰 조사가 끝나면 상황에 맞게 사죄식을 열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래 취재진에 공개한 행사가 아니다. 소박하게 진행하려 했는데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올 줄 몰랐다"고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반면 사죄의 대상인 학생들은 행사 자체에 대해 몰랐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 학생은 "사죄식을 한다면 당연히 학생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나. 여태껏 까맣게 몰랐다"며 "사죄식을 했어도 진정성을 의심했을 것 같다. 퍼포먼스로 무릎을 꿇고 학생들 동정심을 사기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았겠나. 가증스럽다"고 힐난했다.

전북교육청은 A씨가 제자 수십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도 A씨의 성추행, 선물 강요, 학생생활기록부 조작, 마약 흡입 등 불거진 전반의 의혹을 수사 중이다.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