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들이 한 판에 4천500∼6천원 전망…"제빵업체·식당 등에 주로 공급"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판매용 태국산 계란 약 30만개가 2일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다.
지난달 21일 검역용 샘플 2천160개, 약 130㎏ 분량이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적은 있었지만 판매용 태국산 계란이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산 계란을 수입하는 티엔씨코리아 윤재필 대표는 1일 "내일 태국산 계란 한 컨테이너 분량(약 30만개)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라며 "판매용으로는 처음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30만개에 이어 3일에도 다른 업체가 수입하는 두 컨테이너 분량(약 60만개)의 태국산 계란이 국내에 반입, 유통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가가 국산의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진 태국산 계란은 마트나 슈퍼마켓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보다는 주로 소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마진을 포함한 최종 판매가는 30개들이 한 판에 4천500∼6천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판에 1만원 안팎까지 치솟은 국산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윤 대표는 "지난번 미국산 수입 때도 그랬지만 외국산 계란의 신선도나 품질 등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있을 수 있어 일단은 주로 소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격이 국산보다 저렴해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파동'을 진정시킬 수단 중 하나로 주목됐던 태국산 계란은 애초 지난달 21∼22일께 초도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입업자가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섣불리 태국산 계란 수입 계획을 발표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농림축산식품부도 이후에는 "민간업체가 추진하는 일이라 정부가 일일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수입 일정 등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운송료와 할당관세 등을 지원했던 미국산 계란과 달리 태국산 계란은 정부 지원이 없어 구체적인 물량이나 일정도 민간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수입일정 등을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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