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73층, 335m짜리 초고층 빌딩 '윌셔 그랜드 센터'가 문을 열었다.
LA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에서 가장 높은 건물 기록을 다시 쓴 이 빌딩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결단'으로 완성됐다.
한진그룹은 이달 23일(현지시간) LA 다운타운 윌셔와 피겨로아 사이에 있는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개관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1952년 문을 연 스테틀러 호텔이 전신이다. 스테틀러 호텔은 1983년부터 힐튼 호텔로 운영되다가 1989년 대한항공[003490]에 인수됐다. 이후 옴니 호텔이란 이름을 거치면서 1999년 윌셔 그랜드 호텔로 이름을 바꿨다.
이곳은 입지가 뛰어나 국내외 고객이 자주 찾은 '사랑방'이었다. 하지만 수차례 리노베이션을 거친 호텔 내부와 달리 외관이 낡고 주변 건물보다 층수가 낮아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어려웠다.
이에 조양호 회장은 윌셔 그랜드 호텔을 전면 개발하기로 하고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내놨다.
당시 경제 침체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주변의 반대가 만만찮았지만, 조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2014년 2월 공사를 시작해 3년 4개월 동안 10억 달러(약 1조1천385억원)를 넘게 들여 완성했다.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 900객실의 럭셔리 호텔을 배치하고, 저층부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과 컨벤션 시설, 최첨단 시설을 갖춘 3만7천㎡ 규모의 오피스로 꾸몄다.
조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한 것"이라며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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