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인사 차 국회 찾은 金에 '조작사건 공세' 섭섭함 표해
우원식·정세균도 만나…추경 등 "많이 도와달라"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30일 취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최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을 향해 공세를 퍼붓는 더불어민주당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여당의원 출신으로 이달 23일 취임한 김 장관은 지난 28일에 이어 두번째로 국회를 찾아 박 비대위원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백재현 국회 예결위원장을 만났다.
박 비대위원장은 김 장관에 "기대가 크다. 그래야 앞으로 여성장관이 계속 배출될 것"이라며 "김 장관이 인간성도 좋고 경력·자질 다 검증됐다. 잘 하실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 장관이 "많이 도와달라. 국민의당 의원들이 많이 도와주셔야(한다)"라고 답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당원 한사람이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을 저질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검찰수사가 공명정대하게 이뤄지도록 촉구하고 진상조사단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위로 내지 동정은 못 할망정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석유를 뿌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정치적인 의도가, 상당히 음모적인 성격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장관이 "제가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라고 웃으며 답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겸하고 있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면서 답을 피하고 "주거안정과 편리한 교통, 국토균형 발전이 주어진 사명인 것 같다"며 "국민의당 의원들도 똑같이 균형발전의 뜻이 강하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해보려고 하니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친정' 민주당도 찾아 우원식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우 원내대표는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내가 김 장관 결혼식 웨딩카 기사 역할을 했던 사람"이라면서 인연을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사가 참 감동이었다. 국토부 장관으로서 잘할 것"이라며 "많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당이 뒷받침할 일이 있으면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추경이 국회에 와있다. 국토부 예산은 서민·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약자를 위한 4천700억원"이라며 "추경이 잘 통과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백재현 예결위원장도 만나 추경 통과 협조를 당부하고, 이보다 앞서 정 의장도 예방했다. 김 장관은 "(정 의장에게)잘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20∼30년 아는 분이라 (정 의장이)'잘해라'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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