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사망자 3명 중 1명은 '피할 수 있었던 죽음'…한국은?

입력 2017-06-30 18:30  

EU 사망자 3명 중 1명은 '피할 수 있었던 죽음'…한국은?

심장마비,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의 32% 차지…뇌졸중 2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75세 이하 사망자 3명 가운데 한 명은 제때에 적절한 의료조치를 받았으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는 통계자료가 나왔다.

30일 EU의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EU 28개 회원국에서 숨진 75세 이하는 약 170만 명이며 이 가운데 56만 명, 즉 전체 사망자의 33.3%는 제 때에 의료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사망자 3명 가운데 한 명꼴로 제때에 적절한 의료조치를 받았으면 의학 지식과 기술 측면에서 보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망 원인별로 살펴보면 '피할 수 있었던 죽음' 가운데 심장마비의 비율이 32%(17만8천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뇌졸중(9만1천명, 16%), 대장암(6만6천500명, 12%), 유방암(5만100명, 9%), 고혈압(2만8천700명, 5%), 폐렴(2만2천800명, 4%) 등의 순이었다.

EU 회원국 가운데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루마니아(47.6%)였고, 라트비아(47.0%), 리투아니아(45.3%), 불가리아(43.2%), 슬로바키아(43.1%)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의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프랑스(24.0%)였고, 덴마크(26.5%), 벨기에(26.6%), 룩셈부르크(27.4%), 네덜란드(27.9%)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한편, 우리나라도 사망자 3명 중 1명꼴로 더 나은 보건·의료가 있었다면 죽음을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작년 2월 발표한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를 이용한 회피가능 사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의 회피가능 사망률(전체 사망 중 회피가능 사망)은 34.9%였다.

통계청의 2000~2014년 사망원인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으로 사망자 26만7천650명 중 9만3천314명(34.9%)은 적절한 치료 및 예방으로 사망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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