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바른정당 지도부 만나 협치강조…청문정국도 화두

입력 2017-06-30 22:15  

이총리, 바른정당 지도부 만나 협치강조…청문정국도 화두

야당 지도부 첫 초청…이총리 "합격할 인사 뽑기 너무 어렵다"

'부적격 3인방' 해결 주문에 즉답 피한 채 "여러 생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고상민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야당 가운데 처음으로 바른정당 지도부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만찬에는 바른정당의 이혜훈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정운천 김영우 권오을 최고위원, 오신환 대변인까지 총 6명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서 이 총리와 바른정당 지도부는 서로 웃으며 덕담을 나눴지만,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논란도 화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추경안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여·야·정 협치를 부탁했고, 이혜훈 대표는 야당이지만 협력할 것은 하고, 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날 선 비판을 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바른정당이 임시국회에서 추경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한편 '민생현장'을 중요시하고 우리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이 총리에게 '민생특위 20'에 대한 구상을 설명했다. 당내 20개 민생특위를 만들어 각각 20명의 현역의원이 맡아 지휘하고, 사안별로 전국 민생현장을 누빈다는 계획이다. 정 최고위원은 4대강의 지천·지류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 배제 5대원칙과 관련해 "합격할 수 있는 인사를 뽑기가 너무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고, 바른정당 지도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하면 문제를 풀기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야당이 반대하는 장관 후보자 3명 때문에 정국이 경색되니 총리가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고, 이에 이 총리는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즉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 총리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만찬에서는 대통령이 방미 중인 점 등을 고려해 막걸리를 마시지 않고, 매실주로 간단히 건배만 했다고 한다.

이 매실주는 일본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유민주당 간사장이 이 총리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 총리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10여명을 초청한 만찬을 하며 "문재인 정부는 촛불 민심으로 만들어진 정부로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자"고 말했다.

이 총리는 다음달 6일에는 국민의 당을 초청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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