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녀상 건립위원장 "일본이 막을 수 없는 역사"

입력 2017-07-01 00:31  

[인터뷰] 소녀상 건립위원장 "일본이 막을 수 없는 역사"

"이젠 일본 협박 안 통해…미국 주류 사회가 다 안다"

"소도시 브룩헤이븐 조명받아…애틀랜타에도 소녀상 추진하고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일본이 건드릴 수도 없고, 건드려봐야 막을 수 없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주류사회가 다 아는 역사입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의 김백규 위원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서 미 남부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 뒤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위안부 이슈는 이제 일본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고,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 일본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뚫고 마침내 역사적인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그 의미를 평가해달라.

▲ 우리가 1990년대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것, 수십년간 모르고 있다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상에 터트려 알게 된 역사다. 앞으로 널리 사람들과 소통해 먼 미래에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다. 그 점에 소녀상의 의미가 있다.

-- 일본의 반대 로비에도 소녀상 건립이 가능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 일본 기업들이 (소녀상을 세우면) 조지아 주에 있는 사업체를 철수시키겠다며 미국 지방정부를 협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봉사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기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철수한다는 건 애초 어불성설이었다.




-- 브룩헤이븐 시의회 등을 상대로 실질적인 협박을 한 일본 기업이 있나.

▲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소녀상을 세울 때도 일본이 그런 대응을 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가게 하나라도 철수한 게 있느냐. 우리가 애틀랜타 도심에 소녀상을 세우려고 하자, 일본이 그런 식으로 협박했다. 미국 주류사회를 협박한 것이다.

-- 일본의 로비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 (오늘 소녀상을 제막한) 브룩헤이븐 시 관계자들은 (일본의 협박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다 잘 알고 있다. 미국 주류 사회가 이제 다 아는 역사가 됐다. 일본이 이제 건드릴 수도 없고, 건드려봐야 막을 수도 없다.

-- 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을 내뱉었는데.

▲ 아마도 일본 총영사가 (소녀상 제막을 앞두고) 막판에 '어떻게 해서라도 한 번 찔러보자'는 식으로 망언을 한 것 같다. 미국인들과의 모임에서는 번복을 했다고 하는데 갈팡질팡하는 모양이다. 진리는 언젠가 나타나는 것이고, 거짓은 금방 탄로나는 것이다.

-- 향후 소녀상 건립위원회의 활동 계획은.

▲ 우선 브룩헤이븐 시티가 생각만큼 작은 도시가 아니다. 인접한 곳이 애틀랜타이고 버케드라는 소도시와도 붙어있다. 소녀상 제막으로 브룩헤이븐이라는 도시도 뜨고 있다.

-- 제2, 제3의 소녀상을 만들 계획은.

▲ 사실 처음 시도했던 애틀랜타 민권센터 자리가 욕심이 난다. 올림픽파크가 있고 코카콜라 본사 전시장도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거기에 소녀상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자 한다.

-- 소녀상이 세워졌고 마침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새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 워싱턴에서 동포간담회 때도 소녀상 관련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하지만 이건 국가 차원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일본에서 총영사가 나서서 망언을 한 건 우리 쪽에서 보면 이득이 된 측면도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민간을 격려해주고, 우리가 사업을 강화하면 된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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