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부주의 합병증 환자 4년새 80% 증가…안전관리 '부실'"

입력 2017-07-02 07:11  

"주사 부주의 합병증 환자 4년새 80% 증가…안전관리 '부실'"

보건의료연구원, 주사제 안전사용 관리방안 보고서

안전관리 교육이수자 60% 불과…"주사약 유통기한 확인 안하는 경우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의료진의 부주의한 주사 사용으로 감염이나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 수가 지난 4년간 80%나 증가, 연간 1천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이 집단 발생한 이후 주사 안전관리가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의료 현장에서는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등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이런 조사내용을 담은 '환자안전 강화를 위한 주사제 안전사용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를 2일 발간했다.

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부작용보고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입·수혈 및 치료용 주사로 인해 감염이나 합병증, 공기색전증을 얻은 사람은 2011년 591명에서 2015년 1천65명으로 80% 증가했다.

특히 '혈관성 합병증'을 겪은 사람은 162명에서 303명으로 4년간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 주사제 투약 및 관리·감독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약사 등 486명을 조사한 결과,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아직도 주사약 분할 사용, 주사기 재사용 등이 행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38명(8%)은 '주사약 한 병을 한 명 이상의 환자에게 주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16명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사약을 분할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의료기관 내 분위기와 상관의 지시가 영향을 미쳤는지 추후 파악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동일한 환자에게 다른 약물을 주사할 때 새로운 주삿바늘,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7%(84명)에 달했다. 주사기 재사용은 약물 혼합으로 인한 합병증, 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응답자의 26%는 '주사약을 개봉할 때 유통기한을 매번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답했고, 19%는 '주사의 약품명과 용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사기·주사제를 직접 사용, 관리하는 보건의료 전문인력들의 이런 문제가 '안전관리에 대한 교육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일하는 기관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은 60%에 불과했다.

최지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의료전문가들은 주사제 안전사고를 방지할 대안으로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주사제 투약 지침을 개발하고 의료인 정기교육 의무화를 제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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