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최근 대만에 14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키로 한 데 대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해당 무기류 내역과 성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선 미국의 대형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제작한 이들 무기에는 현재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의 '이지스 전투체계'와 연계 운용되는 SM-2 미사일 등 첨단 무기와 부품들이 포함돼 중국이 한층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1일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처(DSCA)의 자료를 인용, 미국이 대만에 판매키로 한 무기의 성능과 위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판매 리스트에는 우선 대(對) 레이더 미사일 AGM-88B HARMs 50발과 훈련용 HARMs10발이 올라 있다. 이들 미사일은 지상이나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와 전자장비를 탐색, 파괴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무기 가격은 미사일과 발사대, 부품, 훈련 등을 합쳐 모두 1억4천750만 달러에 이른다.
리스트에는 또 SM-2 블록3A 완성형 16발과 목표탐지장비 등 관련 부품들도 포함됐다.
SM-2 미사일 시리즈는 사거리 74∼167㎞의 함정 탑재용 대공 미사일로 현재 미국의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순양함의 이지스 전투체계와 연계 운용되고 있으며 적 함정을 타격할 수도 있다. 지원 서비스를 포함한 SM-2 관련 지원 규모는 1억2천500만 달러로 평가된다.
대만은 앞서 SM-2 미사일과 종전 버전인 SM-1 미사일도 구매한 바 있다.
수상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잠수함 탑재용 MK48 어뢰 46발도 대만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어뢰는 특히 유턴(U-return) 기능이 가능하고 첫 공격이 빗나가더라도 2차 공격이 가능하다.
또 대만이 현재 운용하는 MK46 어뢰의 성능을 개량하는데 이용될 MK54 컨버전키트 역시 눈길을 끈다. 중국 해군이 현재 사용 중인 Yu-47 어뢰 역시 MK46를 기반으로 제작됐을 것으로 알려져 대만의 전력을 크게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K54 어뢰는 함정과 헬리콥터, 고정익 항공기, 함정 등에 탑재돼 적의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다. MK54어뢰 지원액은 1억7천500만 달러 어치다.
이들 리스트에는 통합 원거리 무기(JSOW)인 AGM-154C 활강 폭탄도 들어있다. AGM-154C은 대만이 운용 중인 F16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공대지 무기로 적의 방공망 밖에서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무기 본체와 부품, 지원, 훈련비를 포함한 AGM-154C 관련 비용은 1억8천550만 달러로 평가됐다.
리스트에는 이밖에 키드급 구축함 탑재용 전자전 시스템 개량사업 관련 부품도 포함됐다. 대만은 이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7천t급 구축함의 조기경보·전자간섭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k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