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최근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말하지 말아야 하지만 밝혀야겠다"며 "난 아직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을 대신해 올해 하반기부터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 에스토니아의 라타스 위리 총리가 "마치 19세기처럼 나에게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초청하는 엽서를 보냈다"고 농담했다.
또 에스토니아가 세계 최초로 온라인 투표를 도입한 디지털 선진국임을 강조하며 "나는 에스토니아의 총리가 절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소식통에 따르면 첨단 디지털제품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융커 위원장은 현재 구형 노키아 이동전화를 쓰고 있다.
BBC는 이번 융커 위원장의 '고백'이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해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지 10년이 된 상황에 나와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또 기술 진보를 거부하는 세계 정계 거물은 융커만이 아니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소셜미디어인 트위터 계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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