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 "홍콩의 미래는 협정으로 보호되는 권리와 자유에 달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아 당사자인 중국과 영국이 홍콩반환협정의 실질적인 효력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영국 진보성향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홍콩반환협정은 "이제 역사"라며 "아무런 실질적인 의미나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고 말했다.
루캉 대변인은 "영국 측에는 주권이 없고, 지배하고 감독할 힘이 없다. 관련된 사람들이 이런 현실을 알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외교부는 중국 측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공동선언은 30년전 서명 당시만큼이나 오늘도 여전히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정식 체결한 홍콩반환협정은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해 특별행정구를 설치하고 중국은 1997년 이후 50년 동안 홍콩이 현행 체계를 기본적으로 유지토록 하는 등 '일국 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기본정신을 담고 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반환 20주년을 맞아 내놓은 성명에서 일국 양제 원칙의 유지를 강조했다.
존슨 장관은 "홍콩의 성공적인 미래는 이 합의로 보호되는 권리와 자유에 달려있다"며 "그런 정신에서 '일국 양제' 원칙은 홍콩 생활방식의 기본을 계속해서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존슨은 "법질서, 독립적인 사법부, 언론 자유 등은 (반환된) 홍콩이 지난 20년간 거둔 성공의 중심에 있다"며 "영국은 홍콩이 완전히 민주주의적이고 책임 있는 정부 체계를 향해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 공동선언에 담긴 홍콩에 대한 영국의 약속은 20년 전만큼이나 여전히 강하다"고 상기시켰다.
영국 정부가 이번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아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은 최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인권과 홍콩의 민주화 등이 문제에서 중국에 '굽신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패튼은 중국의 홍콩의 자유와 자주권 침해에 영국 정부가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홍콩의 정치서적 판매상들이 납치된 것은 홍콩반환협정의 명백한 위반임에도 영국은 소극적 대응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가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의식해 저자세를 감수해오고 있다고 그는 비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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