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에서 양 팀 사령탑이 설전을 벌이다 동시에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경기, 2회초에 돌입하기 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앤디 그린 감독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1회말 다저스 선발 알렉스 우드와 샌디에이고 호세 피렐라의 설전이었다.
선두타자 피렐라는 좌익수 쪽 2루타를 쳤다.
등 뒤에 피렐라를 두고 투구하던 우드는 피렐라가 사인을 훔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피렐라도 결백을 호소했다.
두 선수의 다툼은 몇 마디 설전으로 끝났다.
1회말이 끝난 뒤 그레그 깁슨 주심은 양 팀 감독을 불러 경고를 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그린 감독이 다소 불쾌한 표정으로 몇 마디를 던졌고, 로버츠 감독은 그린 감독에게 달려들었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심판진의 만류로 몸싸움이 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깁슨 주심은 양 팀 사령탑에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후 양 팀은 감독 없이 경기를 치렀다.
경기 뒤 그린 감독은 "우드가 우리 선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해 주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 팀 감독이 우드에게 좋지 않은 얘기를 해 화가 났다"고 밝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우드는 6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아직 패전은 없다.
이날 다저스는 10-4로 승리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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