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작년 12월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트럭 테러를 벌인 아니스 암리의 시신이 모국 튀니지로 송환됐다.
1일 뉴스통신 ANSA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암리의 유해는 그가 도주 중 사망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장의업체를 떠나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공항으로 전날 이송됐다.
공항에 나와있던 가족은 인계받은 암리의 유해를 고향인 튀니지 중부에 매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사통신은 튀니지 언론을 인용, 암리의 가족이 시신을 인계받기 위해 약 3천960 유로(약 517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암리는 작년 12월 19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훔친 트럭을 몰고 돌진, 12명의 목숨을 뺏고, 약 50명을 다치게 한 뒤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국경을 넘어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작년 12월 23일 밀라노에서 경찰의 검문에 저항하다 사살됐다.
2011년 '아랍의 봄' 직후에 이탈리아 남부 항구로 들어왔다가 방화 혐의로 시칠리아 섬 교도소에서 4년가량을 복역한 뒤 2015년 초 출소한 그는 출소 직후 독일로 건너가 현지에서 망명 신청을 했다가 거부됐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그의 시신 처리 비용과 송환 비용 등을 이탈리아 지자체가 부담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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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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