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재정난 가중…브라질 빈곤층 복지 프로그램 위축

입력 2017-07-02 05:18   수정 2017-07-02 07:45

경제위기·재정난 가중…브라질 빈곤층 복지 프로그램 위축

'보우사 파밀리아' 지원액 동결…테메르 지지율 회복 전략도 차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경제의 침체로 재정난이 계속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아온 빈곤층 복지 프로그램이 위축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프로그램에 따른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규모를 물가상승률에 맞춰 늘리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테메르 정부는 지난 5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인 3.6%를 웃도는 4.6%의 생계비 증액 계획을 세우고 이를 6월 중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연방정부 세수도 기대만큼 늘지 않자 예산에 여유가 없다며 증액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앞서 세계은행(WB)은 지난 2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경제침체 시기에 빈곤층이 늘어나지 않도록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브라질 정부가 재정균형을 위해 과감한 긴축을 내세우면서 빈곤층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었다.

세계은행은 브라질 경제의 침체로 올해 말까지 360만 명이 월 소득 140헤알(약 4만8천500원) 미만의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경제가 올해 소폭 성장하면서 낙관적인 상황이 조성되더라도 250만 명 정도가 빈곤층 전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말했다.

브라질은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에서 '보우사 파밀리아'를 통해 빈곤층을 극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이어진 경제침체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소득 재분배를 통해 빈부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취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6년 말 현재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의 지원을 신청한 주민은 1천400만 가구다.







한편, '보우사 파밀리아'를 이용해 지지율 회복을 노린 테메르 대통령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지난달 말 나온 여론조사에 따르면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7%, 보통 23%, 부정적 69%, 무응답 2%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사임에 찬성하는 의견은 76%였고, 사임 반대는 20%였다.

테메르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할 경우 의회가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은 81%에 달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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