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지난달 30일~지난 1일 이틀간 장관급 회담을 열고 경제연대협정(EPA)의 큰 틀 합의를 노렸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1일 저녁 늦게까지 도쿄 도내에서 협상를 벌였지만 자동차와 치즈의 관세 인하 시기·정도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EU는 일본에 들여올 때 최대 29.8%의 세율이 적용되는 EU산 소프트 치즈의 관세를 없애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반대로 일본은 EU로 수출하는 승용차(10%), 자동차 부품(3~4.5%)의 관세를 조기에 철폐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은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지만 중요한 논점이 남아있다. 큰 틀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진 만큼 양측은 조만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다시 모임을 갖고 논의를 계속할 방침이다. 양측은 일본과 EU의 정상회의가 열리는 6일까지 큰 틀에서의 합의를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은 조만간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 농림상과 함께 브뤼셀로 향할 계획이다. EU측에서는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필 호건 농업담당 집행위원이 협상에 나선다.
EPA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 무역의 자유화를 내용으로 하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더해 이동, 투자, 정부조달 등 무역 이외 경제 분야의 연대를 포괄하는 협정이다.
일본은 미국의 탈퇴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TPP)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 일-EU EPA의 조기 타결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EU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양측간 EPA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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