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 마약밀매업자 도피생활 30년 만에 브라질서 체포

입력 2017-07-02 10:51   수정 2017-07-02 10:58

남미 최대 마약밀매업자 도피생활 30년 만에 브라질서 체포

남미와 유럽·북미지역을 잇는 마약 밀거래로 막대한 이득 취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연방경찰은 남미지역 최대 마약밀매업자로 꼽히는 루이스 카를루스 다 호샤를 체포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샤가 체포된 곳은 중부 마투 그로수 주의 주도(州都)인 쿠이아바에서 북쪽으로 398㎞ 떨어진 소히주라는 소도시다.

호샤는 체포 당시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어린 남자아이와 함께 있었으며, 총기를 갖고 있었으나 저항을 하지는 않았다고 연방경찰은 전했다.

'흰머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호샤는 30여 년간 도피생활을 해왔으며 재산이 최소한 1억 달러(약 1천1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브라질 외에 파라과이 등에 다양한 거점을 구축하고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수시로 외모를 바꾸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호샤는 볼리비아·콜롬비아·페루 등에서 생산된 코카인 등 마약을 브라질로 밀반입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마약조직에 팔아넘기거나 유럽과 북미지역으로 밀반출해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

연방경찰은 호샤의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돈세탁과 재산 은닉 등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며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모두 체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미대륙에서 칠레와 에콰도르를 제외한 9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브라질은 국경 지역의 마약 밀거래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공군 전투기가 중부지역 상공을 불법으로 비행하던 민간항공기를 격추했으며, 항공기에 실려 있던 코카인 500㎏을 적발했다. 이 항공기는 마투 그로수 주에 있는 한 농장에서 이륙해 국경을 넘어 인접국으로 코카인을 운반하려던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은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과 협력해 항구를 통한 마약 밀반입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 세관 당국에 압수된 마약은 15.2t에 달해 2015년(2.5t)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또 공항을 통한 마약 밀반출을 막기 위해 중남미 국가 가운데 8번째로 '에어캅(Aircop)'에도 가입했다. 유럽연합(EU)의 재정지원을 받는 에어캅은 국제공항에서 이루어지는 마약 밀거래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경찰이 참여하는 기구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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