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중국과 사드 충분한 협의 없었다고 인정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매체들은 2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희비가 엇갈렸다"고 평가했다.
중국 신경보는 2일 분석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의 방미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근심도 있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우의와 신뢰구축 등 개인관계를 만드는 것을 주요 목표로 했다면서 이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방미는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은 자유무역협정(FTA)과 방위비 분담에서 이견을 노출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북핵문제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은 성과로 꼽힌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이 한국의 대(對)북 대화정책 재개와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에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지지의사를 표시했으며 이는 한국의 요구사항과 부합한다는 한국 매체의 분석기사를 전했다.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央視網)은 하지만 북핵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의 입장이 똑같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앙시망은 문 대통령이 줄곧 북한과 대화, 접촉 재개를 희망해왔다면서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공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법에서 먼저 북한의 핵프로그램 동결후 비핵화 방식을 제안한 바 있으며 이번 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대화와 제재 병행을 다시 제안했다고 앙시망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전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이미 끝났으며 미국은 자신과 우방의 안전을 결연히 수호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 위협에 마땅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은 문 대통령이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과정에서 중국과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중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사드와 관련해 환경평가를 포함한 일련의 필요한 과정을 계속해서 완성할 계획이며 한국 정부가 중국과 사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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