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단독범행' 결론…檢 수사결과와 다를 땐 큰 부담
파문 일파만파 확산 속 속전속결 돌파 시도
대면조사 받은 安 여전히 침묵…일각서 "실기했다" 지적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2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과 관련, 안철수 전 대표를 대면조사한 직후 "이유미 당원의 단독범행"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진상조사를 마무리짓는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달 27일 진상조사단을 꾸린 뒤 속도감 있는 진상조사를 통해 의혹을 조기에 털고 정국을 강타한 이번 파문의 터널을 탈출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진상조사단은 3일 '윗선 개입·공모'가 아닌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는 것을 골자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조사단을 꾸린지 6일 만이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저녁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 의원으로부터 '조사단장으로 판단해볼 때 이유미 당원의 단독범행'이라는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장 김관영 의원이 두 차례의 전화조사를 거쳐 오후 서울 모처에서 안 전 대표를 직접 면담하고 제보 조작에 대한 인지 시점 등을 집중 추궁한 결과,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용주 의원의 보고 전까지는 제보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진상조사단은 그동안 "성역은 없다"며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공명선거대책단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진상조사단이 이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서 윗선의 개입 내지 암묵적 인지·공모 등이 드러날 경우 정계개편 촉발 가능성을 포함, 당 자체가 실질적 와해 위기에 놓이는 등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 경우 당이 '꼬리자르기'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서둘러 덮으려 했다는 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실제 당 진상조사단은 수사권이 없다는 점에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출발한 상태이다.
검찰이 이번 주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의 줄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앞서 박 비대원장은 '조직적 개입'이 드러날 경우 본인이 나서 당 해체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바 있다.
당 차원에서 안 전 대표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일단 '면죄부'를 주긴 했지만 대선 후보이자 '창업주'인 안 전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잦아들지는 미지수이다.
'지도부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고는 해도, 안 전 대표가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으며 재기 가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안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 박 비대위원장의 이번 파문 발표 이후 일주일째 두문불출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시기를 저울질하다 실기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좀 더 일찍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한다. 이제는 검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이날 취재진은 안 전 대표의 노원구 자택 앞에서 대기했으나 안 전 대표를 만날 수는 없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이날 오후 대면조사 후 자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의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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